서귀포 노을 카페 범, 올레길 7코스 산책하다 발견한 뷰 좋은 카페

서귀포 노을 사진2
산책하다 만난 서귀포의 노을

집 앞에 제주 올레길 제7코스가 있다.

이날도 그 길을 따라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카페 하나를 발견했다. 서귀포 법환동에 있는 카페 범이다.

원래 카페를 찾아 나선 건 아니었는데 마침 노을이 질 시간이라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웠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다. 

다만 이날처럼 노을이 예쁜 날에는 충분히 뷰값으로 지불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인테리어와 흘러나오는 노래까지 노을과 너무 잘 어울려서, 산책하다 들어온 것 치고 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가끔은 열심히 검색해서 찾아간 곳보다 이렇게 우연히 들어간 곳이 더 기억에 남는다.

카페 범 세부 정보

카페 범 입구사진1

돌담 위 카페 범 간판


카페 범 입구사진2
입구에 있는 운영시간 안내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막숙포로 166

  • 운영시간 : 09:00~19:00, 매일

  • 주변 동선 : 제주 올레길 제7코스 산책 중 들르기 좋은 위치

  • 주요 메뉴 : 커피, 에이드, 차, 팥빙수, 베이커리 등

  • 휴무일과 라스트 오더 : 별도 휴무일은 인스타 공지 참조(카페 범 인스타)

돌담 위에 CAFE BE:OM이라고 적힌 간판이 있다. 범섬에서 카페 이름을 따왔나보다.

간판 뒤로 나무들이 보이고 입구부터 제주 바닷가 카페라는 느낌이 난다.

평소에는 집 근처를 걷는 것 뿐인데, 이런 곳을 발견하면 잠깐 여행 온 기분이 든다. 

제주에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메뉴와 가격

카페 범 메뉴1
카페 범 음료 메뉴판

카페 범 메뉴2
카페 범 디저트 메뉴판

방문 당시 메뉴판 기준으로 아메리카노는 7,000원, 카페라떼는 7,500원이다. 바닐라 카페라떼는 8,000원이고 에이드류는 9,000원으로 적혀 있었다.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7,000원, 스콘과 감귤잼은 4,500원, 감귤 마들렌은 2,800원이다.

솔직히 아메리카노 7,000원이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산책할 때마다 부담 없이 한 잔씩 마실 가격이라기보다는, 바다를 보면서 잠시 쉬어가는 자리까지 함께 생각하게 되는 가격이다.

그런데 이날은 그 자리가 꽤 마음에 들었다.

카페 범 메뉴 모형1
파니니와 케이크, 베이글 등 주문 전 살펴볼 수 있는 메뉴 모형

카페 범 메뉴 모형2
파니니와 케이크, 베이글 등 주문 전 살펴볼 수 있는 메뉴 모형

메뉴판 옆에는 음식 모형도 진열되어 있다. 검은 빵으로 만든 파니니와 치즈케이크, 베이글, 스콘 등이 접시에 담겨 있어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 미리 보기 좋다.

돌을 닮은 진열대 위에 음식 모형을 올려놓은 것도 바닷가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카페 범 베이커리
카운터에 진열된 마들렌과 쿠키 등 베이커리

카운터에는 개별 포장된 마들렌과 쿠키, 크룽지도 있었다. 음료만 마시기 아쉬울 때 하나씩 곁들이기 좋아 보인다.

주문한 메뉴

카페 범에서 주문한 메뉴
팥빙수와 한라 듀 에이드

이날은 팥빙수와 시원한 한라 듀 에이드를 주문했다.

팥빙수는 하얀 얼음 위에 팥과 떡, 초록색 잎이 올라가 있고 옆에는 덜어 먹을 수 있는 그릇이 함께 나온다. 여기 떡이 진짜 몰캉몰캉 하니 내 취향이었다.

한라 듀 에이드는 아래쪽의 주황색과 위쪽의 붉은색이 나뉘어 있는데, 나란히 놓고 보니 색감이 꽤 예뻤다. 그리고 산책하다가 지친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딱 좋은 음료였다.

특히 음료 색이 이날 본 노을과 닮아 있어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좋았다.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다시 보니 메뉴 사진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날은 바깥 풍경에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카페 내부와 바다 풍경

카페 범 뷰1
큰 창으로 바다와 바깥 정원이 보이는 카페 내부

카페 범 뷰2
큰 창으로 바다와 바깥 정원이 보이는 카페 내부

카페 안은 붉은 갈색 타일 바닥에 나무 의자와 소파, 금속 테이블이 섞여 있다. 소재는 서로 다른데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차분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창이 커서 좋다. 창밖으로 바다와 소나무, 파라솔이 놓인 야외 자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실내에 앉아 있어도 바다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카페 범 뷰3
바다를 바라보는 긴 테이블과 창밖 소나무
창가에는 긴 테이블이 놓여 있고 가운데에는 이끼와 돌을 닮은 장식이 있다. 바깥 풍경과 실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라 이 자리도 눈에 들어왔다.

햇빛이 들어오면서 바닥과 의자에 그림자가 생기는데, 해가 낮아질수록 카페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여기에 흘러나오던 노래 선곡도 노을과 너무 잘 어울렸다. 사진으로는 음악까지 담을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쉽다. 그냥 풍경만 예쁜 곳이었다면 이 정도로 기억에 남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곳의 노을은 다시금 보고싶다

서귀포 노을 전경1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노을빛 하늘
이날 좋았던 건 카페 안에서 보는 풍경뿐만이 아니었다. 산책길에서 바라본 바다도 예뻤다.

소나무 아래로 바다가 보이고 멀리 방파제와 등대가 보인다. 하늘에는 노란빛이 남아 있고 가까운 돌담과 나무는 점점 어두워져서, 평소에 지나던 길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서귀포 노을 전경2
검은 해안 너머로 주황빛이 남은 서귀포 바다
해안 쪽 풍경은 더 인상적이었다. 검은 바위와 잔잔한 바다 위로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크루즈는 이 풍경을 완성시킨다. 사진을 다시 봐도 이날은 시간대를 참 잘 맞췄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매일 이런 노을을 볼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날씨 좋은 날 서귀포 올레길 7코스를 걷는다면 해 질 무렵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노을을 보고 싶다면 그날 일몰시간을 확인하고 조금 여유 있게 오는 편이 좋겠다.

카페 범은 음료 가격만 놓고 보면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날처럼 바다와 노을을 보면서, 공간에 잘 어울리는 음악까지 듣고 있으면 그 가격이 아깝지는 않았다.

집 앞 산책을 나왔다가 생각보다 좋은 곳을 발견했다. 다음에 노을이 예쁠 것 같은 날에는 일부러 이쪽으로 걸어와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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