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은 애매하고, 안탈리아는 좋다.
지난 달(25.01.18 ~ 25.02.25) 일주일 동안 튀르키예(터키)를 다녀왔다.
이스탄불은 솔직히 말해서 두 번 안 가고 싶은데, 안탈리아는 두 번 이상,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재방문 하고 싶은 곳이다.
이스탄불에서 느꼈던 소감은
일단 사람들이 담배를 너무 핀다. 펴도 너무 펴서 비흡연자인 내가 머물기에 쾌적한 도시는 아니었다. 유럽을 자주 와본 와이프 말로는 유럽 디폴트라고 해서, 솔직히 이번 여행에서 유럽 입구 찍먹을 해보고 좋으면 다음 여행지는 유럽으로 정하려고 생각했지만, 이 생각을 바로 접었다.
심지어, 호텔도 스모킹 룸을 디폴트로 주더라...물론 별도 요청을 하면 방을 바꿔줬겠지만, 첫 날 숙소의 경우 밤 늦게 도착해서 다음 날 일찍 체크아웃 하는 스케줄이라, 그냥 참고 잤는데,
그 지독하게 베여있는 담배 쩐내는...정말 터키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었다.
아 참고로 첫 날 묶었던 숙소는 더블트리 바이 힐튼 가이레테페였다.
구글 맵상으로 공항철도인 가이레테페역과 가까워서 여길 첫 날 숙소로 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별로여서, 재방문 하지는 않을 듯...
이번 여행의 경우
이스탄불(1박) > 안탈리아(2박) > 이스탄불(3박)
이렇게 일정을 잡았는데, 다음엔 환승 시간 넉넉하게 해서 이스탄불에서 안탈리아로 바로 넘어가는 일정 또는, 다른 유럽 지역에서 안탈리아로 가는 일정으로 잡을 듯 하다.
이번에 가보니, 안탈리에서 유럽 항공편이 굉장히 많이 있고, 유럽 사람들도 많이 오더라.(지중해 유명 휴양지라서 그런 듯)
안탈리아가 좋은 이유
간단하게 휴양지라서!
관광식 여행보다는 리조트에서 쉬는 휴양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탈리아에 대한 만족도는 높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안탈리아에서 묶었던 숙소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라라바룻 컬렉션 울트라 올 인클루시브!
이름에 그냥 올 인클루시브가 아니라 울트라 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만큼 진짜 여기 들어가면, 정말 돈 쓸 일이 하나도 없다. 정말 1도...
심지어 1월 비수기 버프 받아서 2박 70만원, 1박당 35만원으로,
2명이서 술, 음료, 음식, 후식, 카페, 미니바 등이 모두 포함되어있었고, 박살난 튀르키예 물가 생각하면, 정말 혜자 중에 대혜자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성수기에는 가격이 더 올라가지만, 그만큼 갈 수 있는 식당도 늘어나고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도 늘어나니 진짜 3대가 함께 가면 좋은 리조트 라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는 몇 몇 식당이 운영되지 않고, 워터슬라이드도 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5만원은 정말 말이 안 되는 가격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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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 라라바룻에서 한 컷 |
물론 내가 다시 가고 싶은 이유는 지중해 바다와 어우러 진 풍경 때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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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바룻에서 바라본 지중해 풍경 |
여기에 프라이빗 해변이 같이 있어서 산책하기 너무 좋고, 해변의 비치바는 멍 때리기 좋다.
물론, 비치바의 각종 술과 음료는 무료지만, 노맛이긴 하다.
가성비로 따지자면, 동남아 휴양지 따라갈 수 없지만, 새로운 음식과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적극 추천...!
이스탄불이 별로인 이유
담배 그리고 물가
이스탄불은 거리 곳곳에서 그리고, 음식점에서 담배가 기본이라 정말 여행 난이도가 올라간다.
특히 우리 같은 비흡연자들에겐...너무나 힘든 곳
그러나 유럽과 중동의 경계선에 위치한 이스탄불,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번 쯤은 방문해도 좋을 도시이긴 하다.
특히 세계사 덕후인 나한텐...다만 그 시기가 지금은 아니었을 뿐.
지금 우리나라 경제도 힘들긴 하지만, 코로나를 기점으로 박살난 튀르키예 경제가 회복되지 않았다.
그래도 코로나 시기만 해도 리라화가 폭락한 덕분에 코로나가 막 끝나갈 무렵 저렴한 물가로 여행자들의 천국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달러 연동해서 물가가 박살나 버렸다.
공항 물가이긴 하지만, 안탈리아로 떠나던 날 이스탄불 공항에서 먹었던 버거킹이 와퍼 세트 1개, 와퍼 주니어 세트 1개해서 5만원이 넘게 나왔으니...
시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은데, 석류 주스 큰 거 하나 시키면 9천원 정도...
무엇 하나 싼 게 없어서 정말 여행하기 부담스러운 국가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또 아야 소피아, 톱카프 궁전 등 유명 관광지 입장료는 말 못...
튀르키예 이스탄불 그리고 안탈리아 총평
이스탄불은 경유지 정도로, 안탈리아는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쉼을 위한 휴식터로 또 방문하고 싶은 도시이다.
다만 물가가 좀 나아진다면, 이스탄불 곳곳을 다시 다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긴 하다.
이스탄불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쓰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여행 is 뭔들...